서울 맛집 로드 제11장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모여 문화를 즐기는 이곳.
혜화의 북적한 골목 안 많은 사람들의 웨이팅이 있는 이곳은 혜화역 부근에 위치한 정돈입니다.
남자들의 소울푸드를 몇 개 뽑자고 한다면 단언컨대 그 안에 나오는 이름 중 하나는 돈가스 일 것입니다.
저 또한 돈가스를 매우 좋아합니다.
후추를 뿌린 수프와 마카로니 샐러드, 손바닥만 하게 크고 얇은 돈가스 위에 소스를 올려 촉촉하게 먹는 경양식 돈가스.
각종 소스의 샐러드와 밥 장국을 곁들인 두툼한 고기로 튀겨낸후 와사비를 얹거나 소금을 찍어 먹는 일식 돈카츠.
요즘은 왕돈가스, 치즈돈가스, 뼈돈가스, 고구마돈가스, 매운 돈가스, 규카츠 등등 너무나 많은 종류의 돈가스들이 있습니다.
저 또한 어려서부터 돈가스를 많이 먹어왔지만 어떠한 종류의 돈가스이던 항상 생각하면 군침이 도는 것은 똑같습니다.
오랜만에 중학교 시절 친구를 혜화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서로 자주 연락하지는 않아도 원래 친했기에 이렇게 가끔씩 만나 식사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이번에는 친구가 자기가 밥을 사겠다고 말했고 어떤 메뉴를 먹고 싶냐는 말에 단 1초도 고민 없이 돈가스라고 외쳤습니다.
(무조건 반사입니다)
친구도 무언의 동의를 한 듯 바로 근처 돈가스 맛집을 찾아봅니다.
그러더니 저를 바로 끌고 식당으로 향합니다.
눈앞에 있는 곳은 너무나 유명한 돈가스집 정돈.
혜화에 있는 곳이 본점이라고 합니다.
아직 한 번도 방문해보진 못했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기에 기대가 커졌습니다.
점심때를 딱 맞춰서 가서 그런지 웨이팅이 조금 있었고
20분 정도 기다리고 나니 저희의 차례가 왔습니다.
저희는 자리에 앉자마자 스페셜 등심 돈카츠와 믹스카츠를 시켰습니다.
친구와 오손도손 근황에 대해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저희의 메뉴가 나왔습니다.
우선 친구가 시킨 스페셜 등심 돈카츠는 일반 등심 돈카츠와는 다르게 상당히 부드럽고 촉촉해 보이는 부위였습니다.
제가 시킨 믹스카츠에는 일반 등심 돈카츠, 안심 돈카츠 그리고 새우카츠까지 들어있는 메뉴였습니다.
둘 다 양은 상당히 많았고 같이 나오는 밑반찬으로는 양배추 샐러드와 각종 절임류, 장국과 돈가스 소스가 나왔습니다.
또 밥 한 공기와 와사비, 트러플 소금 그리고 레몬 소금이 나왔습니다.
침착하게 제 안심 한 덩이와 새우카츠 반쪽을 친구의 스페셜 등심과 교환해 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일식 돈카츠는 소금에 찍어먹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조심스레 안심 한 조각을 집어 그 위에 소금을 뿌리고 경건하게 한입 해줍니다.
먹기 전부터 올라와 있던 육즙은 고기 안에 있던 육즙의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고기를 씹자마자 뿜어져 나오는 육즙은 입안을 촉촉하게 머금었고 트러플 소금이 주는 트러플의 향과 고기 본연의 향이 겹처져 완벽한 하모니를 냅니다.
또한 바삭한 튀김옷이 부족했던 식감에 밸런스를 주었고 안심의 부드러운 식감은 어느샌가 입안에 있는 고기를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정신을 못 차릴 만큼 맛있는 한입이었습니다.
바로 뒤이어 친구가 준 스페셜 등심을 먹어봅니다.
딱 외관상으로 봐도 일반 등심과는 차이가 나는 퀄리티입니다.
고기의 익힘 정도, 육질, 그리고 지방과 살의 적절한 조화까지 무조건 스페셜 등심의 압승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레몬 소금에 찍어서 스페셜 등심을 통째로 한입 먹어줍니다.
입 안에 들어오자마자 퍼지는 육향과 레몬소금의 향.
그 둘의 기분 좋은 조화가 먼저 시작되고 고기를 씹자마자 퍼지는 터질듯한 육즙.
또한 고소하고 쫄깃한 지방이 부드러운 살과 만나 정말 미친 맛과 식감을 선사해 줍니다.
안심과 등심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저는 그냥 제 몸을 반으로 가르고 두 개를 다 먹겠습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그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두 돈카츠 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엄청난 두께의 생선카츠를 같이 주신 하얀 소스에 찍어 먹어봅니다.
카츠 안에는 새우 4개가 한 번에 붙혀져 튀겨져있었고 새우의 단맛과 소스의 새콤하면서 달달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한번에 4개의 새우를 같이 먹는다는 만족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우는 오버쿡이 되지 않아 식감이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일반 등심은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제가 스페셜 등심을 먹은 직후라 그런지 고기가 퍽퍽하고 원래 제가 먹던 등심들에 비해서도 조금은 떨어지는 퀄리티였습니다.
그렇게 친구와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다 보니 어느새 친구와 저의 접시가 깔끔히 비워져 있었습니다.
둘 다 만족도가 높은 식사를 마쳤기에 기분 좋게 배를 두드리며 식당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공짜로 먹어서 기분이 두배로 좋았습니다)
돈가스는 어디에서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지만 이렇게 웰메이드 돈가스를 먹고 나니 다른 돈까스를 먹다 생각이 날 거 같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새롭게 먹어보는 돈카츠도 화창한 날씨조차도 정말 완벽했던 하루였습니다.
평소에 먹는 잘 튀긴 왕돈가스도, 김밥천국에서 먹는 치즈 돈까스도 모두 맛있겠지만
정성을 다해 조리한 웰메이드 돈카츠를 맛볼 수 있는 이곳.
이가 없이도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돈가스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바로 대학로에 위치한 정돈입니다.
별점: ★ ★ ★ ★ ☆ (4.5)

1. 위치
서울 종로구 대학로9길 12 지층
2. 가격대
추천 메뉴:
믹스카츠 - 25,000원
스페셜 등심 돈카츠 - 21,000원
3. 영업시간
11:30 ~ 21:30 (월~일)
(브레이크 타임: 15:30 ~ 17:00)
(라스트 오더: 14:30, 20:30)
4. 연락처
0507-1408-0924